[1화] 돈 룩 업? 룩 업 에이징!
<노년의 철학하기>는 이번 달부터 새롭게 연재되는 코너입니다. 크크랩, 일리리 등등 규문 세미나의 막강 에이스로 활약 중이신 난희샘께서 필자로 등판하십니다. 난희샘께서 '늙음'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주실지 기대됩니다.^^ 모두 즐겁게 읽어주시고, 열렬하게 반응해주세요~ 돈 룩 업? 룩 업 에이징! 1.늙음에 대한 반항과 무지 복지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지공선사’ 즉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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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은 작년 일요철학에서 처음 접했는데요. ㅋ 그때 기억으론 노자의 사상이 놀라웠지만 압축된 듯한 한자 언어의 중압감이 있었죠. 그런데 민호샘이 ‘不言’이라는 하나의 언어에서 데리다가 제기하는 언어적 문제들 (은유, 남유 등)을 노자의 도와 연결하여, '언어로 언어를 해체하는 지점 '나아가는 것이, 바로 ‘不言’의 뿌리에 있는 번뇌를 해체하게 지점이라고 하는 민호샘의 사유가 놀라워요!! 언어로 해체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고 있던 중에 민호샘의 생각에 얹어 가게 되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도덕경의 난감한 언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펼쳐지고 있는 세계의 장막을 열어 보여주시네요.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언어의 한계와 저력을 동시에 체감하는 이의 어깨에 놓인 무거움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면서
덩달아 나는 언어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좀 쎄게(?)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언어만으로는 무엇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력감과 언어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동시에 품은 채로 언어와 관계 맺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덕분에 철학적 언어와 마주할 때 우리가 왜 그렇게 혼돈 속에 처하게 되는지가 확! 이해됐습니다. ㅎㅎ 감사히 잘 읽었어요~!
"노자는 그 모든 위태로움을 알면서도 붓을 들었다." 말하는 것이 불언을 해체하는 과정, 불언을 말하는 것이 말을 해체하는 과정이 될 수 있네요. 언어의 한계를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쓴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택일의 논리로 추락하지 않으면서도 바람처럼 불어오는 도에 응답하며 나아가기. 不言은 이 모든 실험이 동반되는 역동적인 언어 창조의 다른 이름", 곳곳에 줄 긋고 싶은 문장이 빼곡한, 아름다운 가건물과 마주하는 경험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네요. 말로 붙들려 하자마자 이미 어긋나는 그 자리, 말이 더 나아가지 못함을 고백하면서 슬며시 드러내는 말 너머의 세계. 不言은 말의 한계에 대한 소극적인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무수히 다르게 말해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접경으로 인해 말해질 수 없는 ( )을 다채롭게 솟아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텍스트의 구절이 슬며시 끼어드네요. "언어 안에서 저항하기", 그리고 "두 개의 타블로를 동시에 작업하는 방식을 모색하다"...
더디게 나아가는 텍스트의 숲에서 방출되는 낯설지만 신비하기까지 한 언어에 취하다보면 도끼 자루 썩는 줄 몰랐던 어느 상상 세계가 제 곁에 있는 듯 합니다.
홀황한 문장이여! 그리고 감히 쓰고자 했기에 문장의 신을 잠시 영접했을 지도 모를 샘을 부러워하며~~~